
EBS 다큐프라임 철학하라
왜 그대가 옳은가
당신이 열차기관사라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열차가 달리는 선로에는 5명이 묶여있다. 선로를 바꾸려고 보니 지선에는1명이 묶여있다.
당신이 열차의 기관사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열차가 5명의 사람이 있는 원래의 방향으로 달리는 상황
열차가 방향을 꺾어 1명의 사람이 있는 방향으로 달리는 상황
사람들은 이해관계가 충돌하면 자신의 권리만 주장합니다. 18세기 영국 철학자 제러미 벤담은 이러한 갈등을 계산을 통해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죠. 계산법은 간단합니다.
쾌락이 클수록, 고통은 적을수록 옳은 선택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고통을 싫어하고 즐거움, 행복과 같은 쾌락을 추구합니다. 벤담이 생각하기에 쾌락과 고통은 강도, 지속성, 확실성 등의 측면에서 측정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또 수처럼 더할 수도 있죠. 벤담은 모든 이의 쾌락과 고통을 고려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도덕적인 선택이라고 주장합니다.
_ EBS 다큐프라임 철학하라 3부 ‘왜 그대가 옳은가’ 中
_ EBS 다큐프라임 철학하라 3부 ‘왜 그대가 옳은가’ 中
실제로 현대의 정부나 국회에서 어떤 정책을 입안하고 법안을 만들 때, 공리주의의 방식이 많이 적용됩니다.
예를 들자면 특정 장소에 공항을 세우는데 드는 비용과 피해 규모 그리고 새로 발생할 수익과 이점을 계산해 결정을 내리는 것이죠.
제2차 세계대전 때 있었던 처칠의 선택도 그러한 맥락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는 영국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그들이 개발한 최초의 무인미사일 V1을 영국 본토의 수도인 런던에 쏟아붓기로 합니다. 조종사가 타고 있지 않기에 비가 오는 날이나 어두운 밤에도 폭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확한 조준이었죠. V1 미사일의 폭격으로 버킹엄 궁전의 유리창이 부서지고, 조지 6세의 테니스 코트가 망가졌으며 성당에서 예배를 보던 시민과 군인 121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V1 미사일은 런던 중심지에서 몇 마일 떨어진 곳에 떨어졌습니다.
나치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죠. 런던을 지키기 위해서는 나치가 끝까지 이 사실을 알지 못하도록 해야 했습니다. 만약 미사일이 런던 북쪽에 떨어졌다고 오해하게 한다면 런던은 V1 미사일로부터 더욱 멀어질 수 있습니다. 미사일이 남쪽으로 떨어지도록 조정할 테니까요. 그러나 이는 동시에 남쪽 사람들의 희생을 뜻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나치의 희생양이 아니었을 이들이죠. 모리슨은 누가 죽고 누가 살지 결정하는 것은 신의 역할이지 정치가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스파이를 통해 나치가 미사일이 떨어진 위치를 오인하게 한다는 처칠의 생각에 반대했습니다. 나치의 무인 미사일은 약 6000명의 희생자를 만들었습니다.
대부분 런던 남쪽 지역에서 발생했죠. 그러나 스파이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더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입니다.

2006년, 독일 연방 재판소는 테러를 목적으로 납치된 비행기를 격추해도 된다는
법률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립니다. 9.11 같은 테러를 막아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도 있는데,
왜 그런 판결을 했을까요?
18세기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인간이라면 마땅히 행해야 할 도덕적 행위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성에 따라 도덕적 행위를 실천할 수 있기에 인간은 존엄한 존재입니다.
칸트는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서는 개인의 욕망이 아니라 선한 의지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죠. 그가 생각한 선한 행동, 즉 도덕적 행위란 무엇일까요?
_ EBS 다큐프라임 철학하라 3부 ‘왜 그대가 옳은가’ 中
칸트에게 선한 행동이란 의무에서 나온 행동입니다. 옳은 일이기 때문에 결과를 따지지 않고 행동을 하는 것이 인간다움의 실현이라고 여겼죠. 칸트에 의하면 인간이 따르는 도덕법칙은 우리에게 명령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 칸트의 의무론 퀴즈
- 젊고 건강한 한 사람이 서울의 지하철에 앉아있습니다.
그의 앞에 노인이 다가왔고, 그는 행동합니다. - 칸트의 의무론에 따르면 무엇이 선한 행동일까요?
-
01. 노인을 공경 하는 게 올바른 일이니까 자리를 양보한다.
정답입니다.
나의 쾌락이나 행동의 결과와 관계없이 올바르기 때문에 한 행동이라면
의무에서 나온 선한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
02. 마음이 불편하니 자리를 양보한다.
아쉽네요
나의 행복을 위해서 한 행동이라면 결과가 좋더라도 의무에서 나온
선한 행동이라 할 수 없습니다. -
03. 주변의 사람들에게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리를 양보한다.
아쉽네요
나의 행복을 위해서 한 행동이라면 결과가 좋더라도 의무에서 나온
선한 행동이라 할 수 없습니다. -
04. 내릴 때가 되어 마침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쉽네요
목적 없이 한 행동이라면 의무에서 나온 선한 행동이라 할 수 없습니다.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도덕법칙, 정언명령
어떤 행동은 조건에 따라 결과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습니다. 칸트는 도덕이 결과에 의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여겼기에 절대적인 도덕 법칙을 찾습니다. 바로 정언명령입니다.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행동, 인간을 목적으로 대하는 행동을 하라는 것이 정언명령의 요지이죠. 칸트는 오직 정언명령에 따른 행동만이 도덕적 행동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는 가입니다. 이 두 가지 조건만 만족한다면 모두 의무, 또는 도덕법칙이 될 수 있습니다.
칸트는 이러한 법칙을 정언명령이라고 불렀습니다. 칸트는 정언명령과 대비되는 가언명령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요,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실천, 가언명령
칸트는 정언명령과 대비되는 가언명령도 이야기합니다. “~하니까 ~한다.”, “~하기 위해서 ~한다.”와 같이 조건이 따라붙는 것, 무언가의 수단이 되는 것이 가언명령입니다. 이러한 가언명령은 개인의 경험이나 욕구의 제약을 받게 됩니다. 마음이 불편하니까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한다든가, 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리를 양보하는 경우죠. 칸트에 따르면 가언명령에 따른 행동은 아무리 결과가 좋더라도 도덕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핵발전소 건립과 폐쇄를 둘러싸고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합니다. 원자력 기술이 있기에 우리의 삶은 윤택해졌습니다.
사고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화력발전보다 환경오염도 적고, 풍력발전보다 전기 생산량도 많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핵발전소가 건립되는 지역의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어야 합니다.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나 스리마일섬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까지. 각종 원자력 사고들을 떠올리면 내가 사는 지역에 원자력 발전소가
건립되는 것이 달갑지는 않죠.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는 원자력 발전소의 건립이 필요하지만,
원자력 발전소가 세워지는 지역의 사람들은 유·무형의 피해를 보게 됩니다.
- 기 획김형준, 백경석, 김진희
- 구 성유지영
- 디자인 및 효과비주얼다이브 문동진, 조효원, 정현진 / 쌍용정보통신 한충수
- 웹기획 및 개발오명희, 전주헌, 송주호 / 링인터랙티브 송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