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즈 이야기

감성리뷰 <아마도이자람밴드X일레인> 파랑새의 꿈 & 짙은 순간의 언어

  • 작성일 2019.06.05
  • 조회수 1,015

아마도이자람밴드 ‘파랑새의 꿈’

X

일레인 ‘짙은 순간의 언어’

공연일: 2019.05.16 목요일 밤 8시

방송일: 2019.06.06 목요일 밤 11시 55분

글: 글쓰는 차감성(@Cha_gamsung_)

사진: 금강산




아마도이자람밴드

삶 속에서 피할 수 없는 소멸과 부재, 망각의 나날들...

다양한 ‘관계’와 ‘살아가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정규 2집 「FACE」로 돌아온

아마도이자람밴드.

작은 새장을 벗어나 더 나은 행복을 찾아가는 파랑새처럼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움으로 ‘낯설지만 아름다운 곳으로의 여행’을 준비한

그들의 여정에 동행해 보자

일레인

어둠이 짙을 때 더욱 밝게 빛나는 별처럼,

고요의 순간 더욱더 짙게 피어오르는 멜로디가 있다.

매력적인 중저음의 허스키 보이스와 마음을 베는 듯한 표현력으로

서늘한 마음에 깊은 위로의 언어를 건네는 싱어 송라이터 일레인.

짙은 컬러 톤과 내밀한 감성으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그녀의 음악을 만나보자




일레인

공연목록

1. 1 to 2

2. 깜빡

3. Untitled

4. Psycho

5. 죽어도 좋아

6. Falling

7. 슬픈 행진(Sad March)

8. [앵콜] 백일몽(Daydream)

일레인은 무대 전, EBS Space 공감은 본인에게 꿈의 무대라고 이야기하며 수줍음을 감추지 못했다. 일레인의 설렘과 함께 관객들도 덩달아 기대하게 되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일레인의 설레는 첫 번째 공감무대는 어떨까? 첫번째 곡으로 ‘1 to 2’가 시작되었다. 일레인은 이 곡에 대해 소소한 감정에 대한 설렘을 담았다고 한다. 하지만 곡이 시작되자, 그 설렘은 가벼운 설렘이라기보다 짙고 깊은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설렘에서 가장 진한 쪽에 서있는 설렘이 아닐까. 아니, 설렘 이후 실망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감정일 수도 있겠다. 그만큼 일레인의 보컬이 간절하게 느껴진다.

“When I hold you in my arms tightly, I just wanna drown in your warmth.”

- 너를 꼭 안을 때면 너의 온기에 잠기고 싶어져

깊은 밤바다가 떠오르는 보컬과 반주, 거기에 짙은 감정을 담고 있는 가사는 일레인이 어떤 가수인지 느낄 수 있게 했다.




“네 눈에 담긴 그 말은 뭘까, 깊게 숨긴 그 말”

다음 곡 ‘깜빡’은 일레인의 곡 설명부터 아련함을 불러 일으켰다. 일레인은 “나를 바라보던 눈빛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그 슬픔을 표현했다”라고 말한다. 이별은 갑자기 하는 것이 아니다. 차츰차츰 불투명한 것들이 쌓이고 마침내 완전히 어둡게 물들었을 때, 그제서야 ‘이별선언’을 하는 것 아닐까? 이별은 그 모든 순간을 말하는 것 같다. 이 곡은 이별의 수많은 순간들 중 한 순간을 회상해 기록해 놓은 듯 하다.





세번째 곡 ‘Untitled’는 일레인이 무료한 시간에 지쳐 힘이 들 때, 공허함을 떨쳐 내기 위해 만든 곡이다. 하지만 자신의 우울한 상황과 상반되는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담기보다 그 순간 그대로를 일레인 감정 그대로를 담아냈다. 자신에 대한 성찰, 감정 등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그런 자신에게 다시금 되묻는다.

“What makes you tick, on and on / What makes you fall / And bring tears in your eyes”

- 무엇이 널 행복하게 하고 / 무엇이 널 넘어지게 하고 / 네 눈에 눈물을 흐르게 하는지

일렉 기타의 공허한 울림이 곡의 초반 분위기를 셋팅한다. 얼핏 들으면 얼마 전 유행했던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엔딩 분위기가 떠오르기도 한다. 중반부의 강렬한 전개는 무료했던 감정선을 튕겨줄 무언가를 갈망하는, 그 마음을 비유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번 곡에서 일레인의 보컬은 물에 물감을 탄 듯, 녹아드는 느낌이다. 관객들 역시 그런 일레인 특유의 매력에 물들어간다.




다음 곡은 ‘Psycho’로 이전의 곡들과는 다르게 밝은 분위기의 신나는 곡이었다. 물론 곡명과 그 내용은 가볍지 않았지만 곡의 분위기만을 두고 본다면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후렴구의 상쾌한 곡이었다. 마치 진한 공기로 가득 채워졌던 방의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느낌이랄까. 일레인은 짙은 색깔의 보컬이 가질 수 있는 한계를 넘어 그 범위를 다양한 장르로 확장시킨다. 곡은 피아노 건반과 어쿠스틱 기타가 중심이 되어 밝은 느낌을 살린다. 특히 곡 중반부에 등장하는 건반 솔로는 흥겨움을 더한다. 거기에 따라하지 않을 수 없는 후렴구는 곡의 포인트다. 관객들 역시 후반부의 후렴구를 신나게 따라 불렀는데, 그런 쪽에서는 소심한 나 역시, 신나는 분위기에 따라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죽어도 좋아’라는 곡도 신나는 노래였다. 이 곡에는 재미난 사연이 있었는데, 원곡은 영어였는데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 유희열 프로듀서가 관여(?)하면서 더 야해졌다고 한다. 사실, 처음에는 야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왠지 설명을 듣고 들어보니 민망하게도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흔히 말하는 음란 마귀가 쓰인 느낌 그대로 말해보자면, 곡은 굉장히 농밀해졌다. 간드러지게 부르는 일레인의 강약 조절도 곡을 맛깔나게 만든다. 중반 이후 리드미컬 해진 박자에 그 느낌이 무르익는다. (가사는 그리 야하지 않은데 끈적하게 부른 일레인의 책임이다)




다음 곡 ‘Falling’은 일레인의 정규 1집 앨범 ‘1’의 타이틀이었다. 무엇보다 일레인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라고. 초반 일레인의 어쿠스틱 기타가 곡에 깊이를 더한다. 이 어쿠스틱 기타는 뒤이어 등장할 일레인의 보컬을 보다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보컬과 일렉 기타만이 흘러 나오는 초반부는 홀리(신성)하다는 느낌까지 준다. 보컬은 곡에서 강조되기보다도 다른 곡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운드 요소들과 어우러지며 곡 그 자체를 들려주는 것에 집중된다. 이런 맥락에서 일레인의 목소리는 마치 ‘관악기’처럼 느껴졌다. 일레인은 곡을 설명할 때 그리움에 대한 곡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이 그리움은 어떤 그리움일까. 빠진다, 넘어진다는 뜻의 ‘Falling’이 귓가에 맴돈다.




마지막 곡 ‘슬픈 행진’은 tvN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OST, 특히 극 중 최유진을 연기한 이병헌의 테마곡이기도 하다. 일레인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되었는데, 아마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에서 흘러나오는 일레인의 이국적인 보컬을 들으며 팝송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곡을 듣다 보면 극 중 이병헌 배우의 목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많은 관객들이 다시 한 번 ‘미스터 선샤인’의 여운에 빠진 듯 했다. 우리는 드라마를 ‘보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듣는’ 것이기도 하다. 배우의 음성, 그 때를 고증한 현장음, 그리고 시나리오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OST. 그래서 많은 이들이 드라마의 여운을 느끼기 위해 OST를 찾아 듣는 것이 아닐까. 그런 맥락에서 일레인의 ‘슬픈 행진’은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는 곡이었다.





강한 여운에 빠진 관객들은 일레인에게 앵콜 연호로 화답했다. 일레인의 앵콜곡 역시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OST, ‘백일몽’이었다. 전 곡과 다르게 판타지스러운 느낌이 잘 묻어난다. 일레인이 부르는 OST를 들어보면, 각각의 곡이 드라마에 맞게 분위기는 다르지만 일레인만의 깊이감이 느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드라마의 여운을 살려주는 깊이감, 분위기와 느낌을 살리는 포용력…일레인이 왜 드라마OST작업을 많이 하고,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지 이해가 된다. 드라마 OST에서만 들었던 일레인의 목소리를 이번 EBS Space공감 무대에서 직접 들으니 다양한 장르, 분야에서 만날 일레인의 행보가 기대된다. 드라마, 예능에서 우연히 들었던 일레인의 목소리에 매력을 느꼈다면, 이번 EBS Space 공감 무대는 분명 당신을 ‘입덕’하게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아마도이자람밴드

공연목록

1. 아니

2. Going to

3. 귀뚜라미

4. I will

5. Face

6. 하나비

7. 신이 나타나서 물었다

8. 빈집

9. [앵콜] 산다

‘아마도이자람밴드’. 사실, 나는 밴드 네임만 얼핏 들어봤을 뿐, 그들의 음악은 들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공연 팜플렛으로 알 수 있었던 정보, 그들이 6년만에 2집 앨범으로 돌아왔다는 사실과 공연 전, 치밀하게 악기를 배치하며 무대를 준비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가끔, 데뷔한지 오래되었지만 공연에서만큼은 데뷔무대처럼 철저히 준비하는 뮤지션들이 있는데 이들의 무대는 백이면 백, 수준급의 무대를 선보인다. 아마도이자람밴드의 모습 역시, 음악을 향한 열정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TV방송에서는 보지 못하는 모습들을, 여기 EBS Space 공감에서는 객석에 앉아 무대 구석구석 볼 수 있다는 게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6년 만의 정규앨범 2집으로 돌아온 ‘아마도이자람밴드’, 오랜만에 돌아온 EBS Space 공감에서의 첫 곡이 궁금하다. 첫 번째 곡은 ‘아니’로 이번 앨범 ‘FACE’의 메인 타이틀곡이기도 하다. 보컬 이자람은 이 곡에 대해 이번 2집 앨범의 주제를 관통하는 곡이라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관계’와 ‘삶’, 두 가지 큰 축이 있다고 했는데, 이 곡은 후자, ‘삶’에 관한 것이었다. 곡 사이사이 일렉 기타의 연주가 통통 튄다. 이자람의 강렬한 보컬 사운드도 인상적이다. 거칠다기보다 단단한 보컬 안에 내공이 느껴진다. 우직하게 ‘신념’을 지키려는 듯한, 그런 사운드. 가사 텍스트를 사운드적으로 잘 표현해낸다. 밴드사운드를 뚫고 나오는 쨍쨍한 이자람의 보컬. 무대를 확 열어젖히는 첫번째 곡 ‘아니’였다.




다음 곡은 ‘Going to’. 이번 곡 역시 ‘삶’에 관한 곡이었다. 느린 박자 안에서 베이스가 주도해 박자를 쪼갠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망각’이라는 것을 고민하는 인간 개인을 표현했다. 이자람의 보컬은 마치 질문 없이 사는 우리 사회에 큰 소리로 질문을 던지는 철학자, 혹은 선지자의 목소리처럼 들렸다. 강렬하고 파워풀한 고음은 평이하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이 사회의 뒷통수를 강하게 때리는 듯 하다.




세번째 곡은 ‘귀뚜라미’였다. 이번 곡은 이전 두 곡과 다르게 ‘관계’의 축에 있었다. 베이스와 어쿠스틱 기타의 사운드가 마치 귀뚜라미 울음처럼 들렸다. 귀뚜라미 울음에 잠들 수 없던 어느 가을 밤의 이야기. 과연 잠이 못 들었던 게 귀뚜라미 울음 때문이었을까. 사실 진짜 이유는 나를 잠들게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떠오르는 “너의 얼굴” 때문은 아닐까. 결국 탓할 곳 없으니 귀뚜라미를 탓하는 수밖에…




다음 무대는 ‘I will’ 이었는데 이 곡은 강렬하기보다 사무치는 아련함이 인상적으로 들렸다. 신시사이저의 잔잔한 반주로 시작된다. 그 위에 살포시 얹어지는 이자람의 보컬. 강인했던 그의 목소리가, 이 곡에서 만큼은 부드럽게 옅어졌다. 아마도이지람밴드만의 아련한 ‘갈망’을 개성있게 표현해냈다. 모든 가사의 끝에 ‘~할거야(I will)’로 마무리되는 이 곡은 의지와 희망을 나타내기는 하지만, 밝은 희망보다는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나 차마 놓지 못하는 그 무언가, 혹은 이미 지나버린 것을 추억하는 듯한 아쉬움이 더 짙게 들리는 곡이다. 가슴을 아리게 하는 무대였다.





아련함을 뒤로 하고, 다음 순서는 ‘Face’. 이 곡은 ‘관계’의 축에 있는 곡이었다. 곡을 열어가는 이자람의 음감이 개인적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던게, 반주와 묘한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긴장감을 주는 것이 너무 좋았다. 여기서 ‘Face’는 얼굴이 아니라 미지의 무언가 혹은 사람과 ‘마주하다’라는 의미에 가깝다. 새로운 누군가를, 나와 다른 세계를 가진 사람과 마주한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기도 하지만 긴장되고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 복잡한 감정을 드럼, 베이스, 일렉 기타, 보컬, 신시사이저가 각자의 자리에서 절묘하게 표현해낸다. 두 세계가 충돌하고 그 만남에서 오는 진동,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여섯 번째 곡은 ‘하나비’였다. ‘하나비’는 굉장히 실험적인 곡이라고 느껴졌다. 느린 호흡 속에서 원시적인 사운드라고 해야 할까? 날 것 그대로를 담아낸 듯한 곡이다. 아마도이자람밴드는 이번 무대의 부제인 '파랑새의 꿈'이라는 단어를 듣고 이 곡을 떠올렸다고 한다. 이 파랑새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새파란 새가 꿈을 이루는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 현실적인 파랑새의 애처로운 날개짓에 가깝다. 파랑새의 꿈 이면에 있는 어두움 말이다. 사운드적으로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가져가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효과음으로 들리는 군중 소리가 점점 기괴하게 바뀌어 가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다음 곡은 더 철학적인 곡이었다. 다음 곡은 ‘신이 나타나서 물었다’로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아마도이자람밴드는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뮤지션들이었구나 라고 생각했다. 이번엔 ‘신’과 ‘자유’를 불러 질문을 풀어낸다.

“신이 나타나서 물었다. 너가 원하는게 완전한 자유냐고. 그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언제나 자유를 원한다 말했다. 신은 다시 그에게 물었다. 모든 것을 지금 버릴 수 있냐고. 그는 그래 자유만 생긴다면 외친다.”

고전서의 한 문구처럼 깊은 철학을 담고 있는 텍스트다. ‘자유’를 위해선 가진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철학을 담았다. 가볍지 않은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으로 가득한 이번 앨범이다. 하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생각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 사운드적으로도 신선하고 무대 라이브도 몰입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운드적으로 가사 텍스트를 생생하게 풀어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이 부분이다. 곡 중, ‘신은 다시 그에게 물었다.’ 라고 한 후, ‘그는…’이라고 잠시 멈칫한 후 ‘그래 자유만 생긴다면’이라고 부르는 부분이 있는데 자유를 위해 가진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멈칫 하는 인간 본연의 욕망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감탄이 나오는 표현력이다. 아마도이자람밴드는 단순히 노래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철학을 펼쳐나가는 밴드였다.




마지막 곡, ‘빈 집’은 기형도 시인의 시에 음을 붙인 곡이었다. 베이스가 자아내는 수묵화적인 반주에 이자람이 하나의 그림을, 시를 읊어 내려간다. 공허한 마음이 든다. 대상에 대한 그리움, 추억, 열망이 드러난다. 이 곡에 몰입하게 하는 건 순전히 이자람의 보컬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드럼의 북소리가 이자람의 보컬을 힘있게 뒷받침해주며 그 호소력을 강조해준다. 기교를 내려두고 속에서부터 끌어올리는 소리가 인상적이다. 한 음, 한 음 눌러 부르는 그의 보컬이 빈 집, 빈 마음에 꽂히는 듯하다. 연주의 하이라이트에 강렬한 독창은 전율을 일으킨다. 두 주먹 불끈 쥐고 응어리를 풀어내는 모습이 ‘한’으로 소리를 풀어내는 소리꾼 같다. 실제 국악인이기도 한 이자람의 깊은 내공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소름 끼치는 곡이 끝나자 무대는 강한 여운으로 가득했다. 이 날 EBS Space 공감을 찾은 관객들은 엄청난 앵콜로 한 곡 더 청했고, 아마도이자람밴드는 앵콜 곡으로 ‘산다’라는 곡을 택했다. 이 곡은 힘찬 행진 같은 곡이었다. 일렉 기타의 강렬한 연주도 있지만 베이스의 우직한 연주도 인상적이다. 이자람의 보컬은 우리나라의 ‘소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후벼(?) 팠는데, 필자 역시 리뷰하고 있던 펜을 내려놓고 그저 무대를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살고자 하는 의지’는 어떤 고난이 있어도 죽지 않는다. 꿈틀거리며 일어나는 그 불굴의 의지가 강렬한 밴드 사운드로 풀어냈다. 그리고 그 강렬함을 뚫고 나오는 이자람의 소름끼치는 보컬은 그야말로 마지막 곡으로서, 무대의 마지막으로 충분했다. 이 날 무대를 보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EBS Space 공감 방송을 통해 이 전율을 느끼시길 바란다. 나는 늦었지만 이 무대 이후로, 아마도이자람밴드의 팬이 되어버렸다. 아마도이자람밴드의 다음 무대는 어딜까? 어서 찾아봐야겠다.



공연일: 2019.05.16 목요일 밤 8시

방송일: 2019.06.06 목요일 밤 11시 55분

글: 글쓰는 차감성(@Cha_gamsung_)

사진: 금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