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즈 이야기

가야금 싱어 송 라이터 정민아

  • 작성일 2007.03.05
  • 조회수 3,356
 '2007, 그들을 주목한다'  네 번째 주목. 

가야금 싱어 송 라이터
정민아
 
(2007. 2. 16)


<인터뷰 전문>

         
          [정민아 인터뷰] 


Q. 정민아의 음악을 소개한다면?



정민아가 하는 음악은 통기타 라이브 가수처럼 가야금을 들고 나와서 노래하는 가수예요.


 그런데 예전에는 가야금 병창이라는 형식이 있기 때문에 보통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데 저는 가야금으로 선율을 따라가는 음을 치지 않고 코드를 쳐요.


 그래서 조금 더 가벼울 수도 있겠지만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노래도 민요를 부를 때는 민요 창법을 구사를 하기도 하지만 보통 노래에서는 그냥 가요 부르듯이 하기도 해요. 제 목소리가 원래 갖고 있는 색깔이 있으니까 또 정민아 색깔의 음악, 노래를 들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재즈곡도 같이 들어보실 수 있고, 민요도 들으실 수 있고, 여러 가지를 재미있게 들으실 수 있죠.






Q. 가야금을 시작해서 지금까지의 과정?




 대학을 졸업하고는 제가 계속 관현악단이나 국악원 쪽에 취직을 하려고 여러 번 노력을 해봤는데 계속 떨어져서 (웃음) 그때는 저의 길이 그쪽이 아니라고 판단을 했어요.


 ‘아, 이 길은 내 길이 아니구나.’ 생각을 했죠.


 그리고서 원래 제가 인디 공연을 워낙 좋아해서 자주 보러 다녔기 때문에 그쪽을 보다보니까 ‘아, 저 장소에서는 가야금으로 공연할만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디 클럽도 다 똑같지 않고 어떤 곳에서는 펑크만 하고 어떤 곳에서는 힙합만 하고 그렇잖아요. 그 중에서 굉장히 다양한 장르를 취급하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그쪽으로 제가 오디션을 보고 그쪽에서 계속 공연을 하게 된 거예요.






Q. 곡을 편곡하거나 만드는 과정도 있었을 텐데?




 오늘 함께 공연하는 베이스 하시는 분이 안양에 '오렌지폭스'라는 클럽을 운영하시는 분이예요. 맨 처음에 저는 클럽에 공연을 보러 갔었는데 우연치 않게 그 클럽 연습실을 제가 사용하면서 가야금을 연주 했었는데 그때 보시고 가야금 연주가 너무 좋아서 공연을 해도 될 것 같다면서 저를 처음 부르셨어요. 그때부터 클럽 공연이 시작이 된 거죠.


 그때 그러면서 다 자연스럽게, 클럽 공연하시는 분들은 거의 자작곡이 있잖아요.


없으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계속 곡을 쓰게 된 거예요.






Q. 클럽 공연이 음악작업을 하게 된 출발점이 된 건가요?




 네. 그렇죠. 클럽 공연이 저의 자작곡 최초 계기가 된 거예요.






Q. ‘상사몽’ 앨범 소개?




 이전에 제가 미니 앨범으로 ‘애화’라는 앨범을 냈었는데 그때도 공연하면서 꾸준하게 쌓여진 곡들을 그대로 앨범으로 만든 거거든요?


 사랑을 했는데 사랑을 하다보니까 결혼했다. 이런 것처럼 저도 공연을 하다보니까 앨범이 나온 것이고, 아주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기 때문에 따로 제가 타이틀을 잡고 ‘이런 앨범을 내야지!’ 이랬던 건 아니에요.


 그리고 ‘상사몽’이란 제목은 그것도 제가 살아가면서 보게 됐던 어떤 블로거의 ‘상사몽’이란 글에 제 얘기가 나와서 그 ‘상사몽’이란 글에다가 곡을 붙여본 거예요.


 그리고 그 제목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에 앨범의 제목이 된 거고 다 자연적으로 운명적으로 만나서 만들어진 거고, 딱히 일부러 만들어야지라고 계획을 잡아서 만들었던 건 아닙니다.






Q. 블로그에 글이 올라와 있었다는 건 무슨 말인지..?




 아는 사람을 통해 “어떤 사람의 블로그에 네 음악이 흐른다.” 라는 얘기를 듣게 됐어요. 그래서 한번 갔던 블로그가 있었는데 제 음악이 나오더라고요. ‘내 음악을 아시나보다. CD를 구매를 하셨나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에는 그 분이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길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정민아의 음악을 듣고 있을 때였다.’ 이렇게 뒤에 쓰셨더라고요. 그 밑에 ‘상사몽’이란 시가 있었고 ‘그 500년 전의 그녀는 뭐 어떤 마음으로 이런 시를 썼을까?’ 이런 내용도 있었는데 ‘상사몽’이란 그 시가 너무 아름다웠어요. 둘이 만나지 못하고 꿈에서만 만나기를 바라는 그런 내용이거든요.


내용도 너무 아름다웠고 제목도 너무 예뻤고, ‘상사몽’이라는 글 자체가 너무 예뻤기 때문에 제가 사용을 했었어요.






Q. 홍대 클럽에서 가야금으로 공연을 하는 것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탐탁지 않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홍대 클럽에서 가야금을 연주했다는 게 전 너무 자랑스러워요.


그리고 홍대 클럽 쪽에서 제가 얻어간 게 너무 많아요, 음악적인 자유로움, 그리고 저의 머릿속에 있었던 모든 편견을 다 깨고 너무나도 많은 장르들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꼭 음악 하는 사람만 만나는 게 아니고 관객들이 굉장히 다채롭잖아요. 아이도 있고 교수님도 있고. 음악을 하기도 하지만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무용을 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배웠고, 너무 많은 것을 접했고, 그걸로 인해서 더 많은 편견을 깨고 더 많은 음악적인 폭이 넓어졌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이쪽에서 너무너무 많은 걸 배웠기 때문에 제가 혹시나 나중에 잘못돼서 유명해지더라도 (웃음) 그러더라도 나중에라도 꼭 홍대 클럽 쪽은 정기적으로 꼭, 드문드문하게라도 계속 공연을 하고 싶어요.






Q. 정민아에게 가야금은..?




 저에게 가야금은 저에게 무기, 그리고 저에게 여러 가지 다른 악기들이 왔을 수도 있는데 운명적으로 저에게 다가온 악기고요.


 제가 처음에는 무용도 좀 해봤다가 뭐 다른 것도 해봤다가 어쩌다가 접하게 된 악기가 가야금이고, 그게 전공이 되었는데 그것도 제가 중간에 또 가야금으로 계속 안 풀리다보니까 다른 길도 생각을 했었지만 그래도 가야금은 계속 저에게 붙어있어 줬어요.


 그래서 저에게 있어서 국악과 가야금은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그게 저의 운명에도 맞고 또 저의 가장 좋은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냥 제 목소리가 가야금과 어울린다는 생각도 있고, 제가 가야금을 탈 때 가장 큰 에너지가 나온다. 이런 것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Q. 국악 가야금으로 시작해서 다른 음악 분야의 수련 과정도 필요했을 텐데..?




 그때 공연을 했던 ‘오렌지폭스’가 실용음악학원을 겸업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 베이스하시는 분한테 많이 배웠고, 그 분이 운영하시는 그 실용음악학원에서 일 년 여간 밴드 앙상블 수업에 가야금으로 같이 들어가서 배웠어요.


 그리고 여러 가지 악기들로 제가 이 모르는 화성학을 어떻게 깰 것인가 많은 노력을 했죠. 그래서 맨 처음엔 화성학을 배웠다가 그 뒤에는 코드가 나오니까 기타를 배워볼까 해서 한 달씩 막 바꿔가면서 배웠어요. 보컬도 배워보고 그랬다가 결국은 피아노를 배웠더니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가야금이 펼친 화음이거든요? 도레미파솔라시도.


그러니까 피아노랑 가장 가깝더라고요. 그래서 피아노를 같이 배우면서 앙상블 수업을 들었었어요. 안 그러면 모르죠. (웃음)






Q. 앞으로의 음악적인 욕심과 계획?




 음악적인 욕심은 여러 방면의 음악을 많이 건드려보고 또 저에게 기회가 된다면 만들어보고 싶어요. 예를 들자면 돈 되는 영화음악이나 CF음악도 있겠고(웃음), 아니면 무용음악이라든가 연극음악 같은 것도 재밌을 것 같고요.


 그러니까 제 머릿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벽돌을 깰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제가 다가가보고 싶고, 접해보고 싶고 그런 욕심은 많고요.


 그렇지만 ‘난 5년 뒤에 어떤 사람이 되어야지. 10년 뒤엔 뭐가 되어야지!’ 이런 계획은 없습니다. 또 하면서 자꾸만 변질이 될 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런 건 안 갖고 가고, 그냥 많은 여러 가지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고, 접해보고 싶습니다.





 






               * 위 내용은 공연 당일 공감 제작진과 정민아씨와의 인터뷰 전문입니다 *
                                                                                              <정리-이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