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황*호 (lon******)
작성일
2019.11.30
조회수
3,017

50대 아저씨, 5개월만에 공인중개사 합격!

  올해 봄, 30년을 넘게 근무한 회사를 그만두었다. 사표를 썼지만 사표 쓰임을

당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매일밤 3시간을 못자는 불면증과 악몽, 이명과

환청, 점점 더해 가는 당뇨를 계속 바라 보지 못해 회사를 그만두고 모 TV프로그램처럼

시골 고향 집으로 들어가서 살자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내과와 정신과, 한의원을 매일

드나들어야 할 정도로 내몸과 마음은 많이 쇠약해 져 있었고 멍하게 하루를 무위도식

하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러던 5월의 어느 봄날 하릴없이 핸드폰으로 신문기사를 보던 중 팝업 광고로 공인

중개사 자격취득에 관한 광고를 보았다. 어느 회사의 광고인지 확실치는 않았지만

중학교 때부터 EBS를 애청했던 경험이 있어 당연히 EBS에 가면 공인중개사 학습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EBS에 접속하였고, “놀면 뭐하나?” 하는 마음에 무엇에

홀린 것 마냥 『EBS 19+20 PERFECT[환급반]』 등록을 했다.

 

  오프라인 강의를 하는 학원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있다는 것을 알았었지만 내가 있는

중소도시에서는 접근성이 용이하지 못했었고 무엇보다 늦게 시작한 지라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몇번이고 반복해서, 강의속도도 빨리 들을 수 있는 인터넷 강의를 선택하는 외에

올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조건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EBS 인터넷 강의는 교수님들의 강의 수준이나 화질 등도 우수하긴했지만 반복해서

수강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았다. 사례를 보면 몇 개월에 걸쳐 준비

하여 합격하신 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1년정도 공부하여 합격할 수 있다고 하였고

실제 공부해 본 결과 5개월이란 시간은 길지 않았던 것 같고, 특히 직장인이라면

시간 활용을 자유롭고 넉넉히 하지 못하는 상황이므로 시험을 임하기 까지 시간 안분에

신중해야 할 것 같다.

 

  5월 하순에 시작한 인강은 9월말까지 완료하였다. 기본강의, 심화강의, 핵심요약강의,

문제풀이, 실전모의고사, 최종정리로 이어지는 EBS 강의는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하루에 비교적 많은 분량의 학습을 해야 하는 나는 당일 강의 시 교수님들이 강조했던

부분에 Post it을 붙여 표시하여 일주일 단위로 해당부분 만을 복습하였고, 교재 중간

중간에 나오는 문제와, 모의고사 등을 통해 계속해서 틀리는 부분과 출제 비중이 높은

부분 위주로 요약 메모를 하면서 암기를 했다. 개인적인 견해 이지만 아무리 어려운

것도 3~4회 반복해서 정독하고 1~2번 정도 메모장에 기록하면서 내용을 상기하면

거의 다 외워졌었고 이런 과정을 두 번 정도 반복하다 보면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50대의 한계도 있었던 것 같다. 오늘밤 학습했던 것을 내일 아침이 되면

 5~70%는 잊어 버리고 3일 뒤면 완전히 잊어버리는 나이 먹은 자의 한계가 바로 그것

이었다. 반복밖에 없다는 것 너무도 잘 알고 있었지만 틀린 문제 열심히 복구했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틀릴 때면 이렇게 해서 되겠나?”하는 불안감도 떠나질 않았다.

그리고 경험상 공인 중개사 시험은 단순히 인터넷 강의만 듣고 시험쳐서 합격할 수

있는 자격증이 아니란 점이고, 특히나 법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은 도전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감히 충고를 드리고 싶다.

국문학적 해석이 되질 않는 법 조문이란 도무지 익숙해 지질 않았고 솔직히 말해

시험이 끝난 지금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한 것 같다.

 

  공부를 시작한 후 학습 시간 배정은 5월부터 9월말까지는 매일 5~8시간은 인터넷

강의 위주로 학습했고 1~2시간은 당일 배웠던 것을 복습하는 시간으로 배정했다. 물론

그렇게 공부하고도 5~70%는 다음날 생각이 나질 않았다. 10 3주간은 모의고사, 기출

문제를 3회 정도 반복해서 읽었고 인터넷 강의 시 교수님들이 강조한 중요 부분 위주로

반복했다. 그렇게 공부하니 학습시작 후 4개월이 된 9월말이 되니 교수님들 강의가

들려지고 이해가 되고 아 이게 그런 뜻이었구나?”하는 수준이 되었던 것 같고 10

26일 시험에 이번은 경험 삼아 한번 임해 보자.”하는 정도의 학습결과가 축적되었던 것

같다. 물론 합격할 것이라는 확신은 시험당일까지도 들지 않았지만…..

  그리고 매일 2시간정도 산책이나 등산 등을 하면서 신체리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공부가 되지 않을 때는 하루 정도는 교외로 드라이브를 떠나 맛있는 것도 먹고 기분

전환도 했었고 매일 1~2시간 정도는 TV도 시청하면서 분리수거와 청소도 했었다.

개인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머리가 복잡할 땐 청소하고 나면 기분전환과 스트레스도

해소되었던 느낌이라 밀대로 열심히 아파트 방바닥 닦았던 것 같다.

 

공부를 시작한지 3개월이 되던 8월 초순 공부를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다. 내 것이

되었다고 믿었던 것들이 자꾸 잊혀지고, 인터넷 강의를 하시는 교수님들 복장이 아직도

봄 옷을 입고 계신 데 밖은 이미 여름을 지나 가을로 가고 있는 것을 볼 때면 내가

너무 늦은 것 아닌가? 역시나 쉽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포기할까도

생각 들 그 때마다 나에게 용기를 주신 교수님이 민법을 강의하셨던 홍남기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나이 들어 하는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거다. 나이 들어 하는 공부는

나이 대 만큼 반복해야 기억할 수 있다. 서두르지 마라. 잊혀지고 잊혀지는 반복이 계속

되어야 합격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으면 합격할 수 있다. 우리시험은 고득점자를 뽑는

시험이 아니고 60점 맞는 시험이다. 10개 중에 4개는 틀려도 되고 좀더 틀려도 다른

과목에서 메워 줄 수 있는 시험이다.”는 홍교수님의 격려의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중요한 것 하나는 시험당일 시간표 대로 적어도 3~4회는 모의고사를 임해

봐야 할 것 같다. 나의 경우 100, 100, 50분 단위로 모의고사를 봤지만 당일 전체

시간표 대로 모의고사를 본 적이 없이 실전에 임했는데 오전 첫째 시간 평소 공부할 때

어려웠던 민법이 시험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게 느껴 졌고 전체시간

100분 중 60분을 민법에 할애 했지만 실제 민법과목의 득점도 낮았다. 첫째 시간을

망쳤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고 점심시간에 같이 점심을 먹으러 와 준 아내에게

포기하고 집에 갈까?” 하는 말을 하기도 했었는데 아내가 시험은 채점하고 발표하기

전까지는 모르는 거니까 조금만 힘을 내라. 또 이번이 안되더라도 다음을 위해서라도

경험 삼아 전일 과정의 시험을 전부 임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충고를 했고

이에 힘입어 오후 시험에 임했던 것 같다.

오후 첫째 시간 중개사 법령은 결과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자신 있었지만 공법은 평소

공부할 때 어려워했던 것처럼 광범위한 학습 내용이 제대로 기억나질 않았는데 아마도

1교시 어려웠던 민법의 영향이 오후 시험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문제는 오후 둘째시간

50분 공시법과 세법이었다. 평소 학습 시 내가 가장 자신 있어 하던 과목이었는데

앞선 시험의 민법과 공법의 어려웠던 여파를 고스란히 영향을 받아 집중이 온전히 되질

않아 상당히 애를 먹었었고 실제 채점결과도 상당히 좋질 못했었다.

  뜬금없지만 나는 당뇨병을 10년째 앓고 있는데 당뇨병 환자들은 스트레스가 심하면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대비해서 항시 사탕 한 두개를 상비약 개념으로

몸에 지니고 다니는데 시험당일 정신을 맑게 할 요령으로 커피는 보온병에 담아 갔지만

사탕은 준비해 가질 않아 오후 둘째 시간에 실제로 저혈당 증세가 와서 땀이 많이 나고

집중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고 이로 인해 공시법과 세법의 나쁜 득점결과에

원인 제공을 하였던 것 같다. 공인 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은 시험당일 시간표대로

모의고사를 적어도 3~4회는 연습해 보아야 한다고 감히 권하고 싶다.

 

끝으로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이 이 글을 읽게 된다면 나와 같이 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장담을 드릴 수 없다. 하지만 잠자는 시간 줄이지 않고 하고 싶은 것

억누르지 않고 합격할 수 있는 시험도 없는 것 같다. 모든 공부는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5개월 동안 열심히 볼펜으로 메모 했더니만 오른 손 엄지의

인대가 늘어나는 훈장도 얻었고 아직도 오른손 엄지가 불편하다.

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나는 역시 안돼. 공인

중개사 시험 역시 쉽지 않네?”하는 순간 EBS와 에듀윌만 돈 벌게 되는 것이다.

저와 같이 충동적 생각에 짧은 기간에 해보겠다는 생각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을 듯 하며, 여차 저차해서 시작한 시험준비라면 본인의 뇌를 믿기보단 본인 엉덩이의

인내심을 먼저 알아보고 이 시험에 임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이 좋을 결과 얻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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