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일: 2015년 9월 13일 (일) 낮 2시 15분
부제: 유브 갓 메일
원제: You've Got Mail
감독: 노라 에프론
출연: 톰 행크스, 멕 라이언
제작: 1998년 / 미국
방송길이: 119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뉴욕에서 작은 어린이 서점 '모퉁이 책방(The Shop Around the Corner)'를 운영하는 켈리(멕 라이언 분)는 인터넷 대화방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와 메일을 주고받으며 호감을 느낀다. 켈리는 동거하는 남자친구 몰래 그가 보낸 메일을 보는 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켈리와 메일을 주고받는 이는 다름 아닌 맨해튼의 대형 체인서점 '폭스 북스'의 사장 조 폭스(톰 행크스 분). 그 역시 여자 친구 몰래 켈리가 보낸 메일을 확인하는 즐거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건 마찬가지. 이들은 뉴욕에서 서로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살며 같은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스쳐 지나가지만 이들은 서로에게 ‘조’와 ‘켈리’가 아닌 이메일 아이디 ‘NY152’와 ‘Shopgirl’일 뿐이다. 하지만 조 폭스가 새 체인서점을 켈리가 운영하는 서점 맞은편에 오픈하면서 조와 켈리는 서로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티격태격 다툼을 벌이게 된다. 넓고 아늑한 공간에 방대한 서적, 깔끔한 인테리어에 에스프레소 커피까지 무료로 제공되는 폭스 북스의 등장에 모퉁이 책방 매출이 급속히 떨어지자 켈리는 'NY152'에게 사업에 문제가 생겼다는 고민을 토로하고, 그는 용기를 잃지 말고 맞서 싸우라는 조언을 해준다. 용기를 얻은 켈리는 길거리 시위를 비롯해서 TV인터뷰, 그리고 평론가인 남자친구의 전폭적인 지원사격까지 받으며 폭스 북스에 맞서 싸우지만 매출은 오를 기미가 없다. 낙심한 켈리는 'NY152'에게 만나고 싶다는 제안을 하는데...
주제:
대형 체인서점을 운영하는 남자와 작은 어린이 서점을 운영하는 여자가 온라인 대화방에서 우연히 만나 메일을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현실세계에서는 앙숙이 될 수밖에 없는 두 남녀가 이메일을 통해 서로를 따뜻한 위로하고 격려하는 모습은 역설적이지만 유쾌하다. 타인의 일상을 손쉽게 들여다볼 수 있는 세상이 된 현재의 기준으로 본다면 케케묵은 PC통신 시대의 사랑이야기지만, 시대가 아무리 달라지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테크놀로지가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사랑의 본질은 변함이 없다는 걸 일깨워주는 작품.
감상 포인트:
톰 행크스와 멕 라이언이 <볼케이노 (Joe Versus The Volcano, 1990)>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 1993)>에 이어 커플로 등장한 세 번째 작품. 노라 에프론이 연출했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전 세계적으로 2억 27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는데, 그녀가 에른스트 루비치 감독의 <모퉁이 가게(The Shop around the Coner, 1940)>를 리메이크한 작품이 바로 <유브 갓 메일>이다. 원작에서는 제임스 스튜어트와 마거릿 설리가 고전적인 방식으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주고받는데, 노라 에프런은 시대에 맞게 편지를 인터넷 메일로 바꿨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톡으로 대변되는 SNS시대에 본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전화접속 모뎀의 아련한 접속음은 마냥 반갑기만 하다. 노라 에프런은 처음부터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톰 행크스와 멕 라이언을 염두에 두고 각색을 했다. 기본적으로는 로맨스 스토리지만 대형 체인서점에 잠식당하는 소규모 서점의 고군분투기를 담고 있다. 영화 속 ‘폭스 북’은 미국의 1위 체인서점 반스앤노블(Barnes & Noble)을 모델로 삼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90년대 초반에는 반스앤노블 같은 기업형 체인서점 때문에 영화 속 스토리처럼 소규모 서점들이 줄지어 문을 닫았지만, 현재는 온라인서점 아마존닷컴과 전자책의 성장으로 기업형 체인서점도 점포 수가 대폭 줄어들고 있다는 점.
감독 : 노라 에프론(1941~2012)
노라 에프런(Nora Ephron)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이자 작가. 1950년대 대표적인 로맨틱 코미디 시나리오 작가였던 헨리 에프런과 피비 에프런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작가의 길을 결심한 노라 에프런은 웰즐리대학을 졸업한 후 뉴욕포스트 기자를 거쳐 뉴욕타임스 편집장을 지냈으며 다수의 수필집과 소설을 출간하여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명성을 쌓아나갔고 1983년 영화 <실크우드>의 시나리오를 맡으며 영화시나리오를 쓰게 된다. 노라 에프런이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 계기는 로맨틱 코미디의 고전이 된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When Harry Met Sally..., 1989)>이다. 맥 라이언과 빌리 크리스털이 주연한 이 영화를 통해 에프런은 할리우드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으며,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로 지명되는 영예를 누렸다. 그 후 남들이 자신의 작품을 망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어서 직접 연출을 시작한 에프런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유브 갓 메일> 등을 연출하며 여성 감독이 많지 않은 할리우드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으며 최근까지 <지금은 통화 중>, <그녀는 요술쟁이> , <줄리&줄리아>를 연출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또한 최고의 필력을 자랑하는 에세이집 ‘내 인생은 로맨틱 코미디’로 미국에서 경이로운 성공을 거두면서 에세이스트로서도 각광받았다. 2012년 6월 26일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합병증으로 인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2009년에 연출한 메릴 스트립과 에이미 아담스 주연의 영화 <줄리 & 줄리아>가 그녀의 유작이 되었다.
2편- 보르네오
*방송일시: 본방송 2015년 9월 13일 (일) 오후 4시 45분
재방송 2015년 9월 17일 (목) 아침 6시 10분
줄거리
보르네오는 주변 아시아 지역으로부터 1억 년 이상을 고립된 채, 육지와 독립된 진화의 길을 걸어온 야생생물의 안식처다. 보르네오가 소형버전의 코뿔소와 코끼리, 나무에서 사냥하는 대형 고양잇과, 나무와 나무 사이를 활공하는 유사날개를 가진 생물을 품게 된 건 독특한 지리적 특성 때문. 보르네오 섬은 주변의 땅이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내내, 적도 부근을 벗어난 적이 없이 바다에 둘러싸여 섬으로 찾아든 생물을 키워왔다.
보르네오 섬의 대표주자는 단연 오랑우탄. 아시아 유일의 대형 유인원인 녀석은 그러나 특이하게도 섬으로 건너온 이후에도 코뿔소나 코끼리처럼 몸집을 줄이지 않았다. 이는 경쟁이 심한 숲에서 먹이를 선점하려는 전략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오랑우탄은 양육기간이 유별나게 긴 것으로도 유명한데, 무려 7년 간 새끼를 키우고 돌본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어린 새끼가 나무 위에서 사냥하는 포식자 구름표범에게 취약하기 때문. 겉으로는 울창하고 무성해보여도 토양 자체는 메마르고 척박한 섬에서 부족한 먹이로 살아가는 생존의 기술을 전수해야하는 것 역시 긴 양육기간이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면 한때 아시아 본토에서도 번성했던 오랑우탄은 왜 육지에서는 모습을 감춰버린 것일까? 그 이유는 고대 인류가 오랑우탄을 사냥해 먹이로 삼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보르네오 섬에는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벌레를 잡아먹거나 심지어 다른 동물의 배설물을 먹이로 삼는 식충식물, 17센티미터에 이르는 코를 지니고 있으나 그 용도는 미스터리인 유인원 등이 서식하며 다채롭고 독특한 지구 생태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방송일: 2015년 9월 13일 (일) 밤 11시
감독 : 이은
출연 : 임창정, 고소영, 차승원
제작 : 1998년
영화길이 : 100분
나이등급 : 15세
줄거리
교통의 경인 범수는 면허도 없이 차를 몰다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현주의 운전 연습을 도와주게 된다. 범수는 야구 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일찌감치 자신의 한계를 알고 심판이 되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은 의무 경찰이고, 현주는 연기 공부를 하는 지방 대학생.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현주와 범수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가까워지고, 큰맘 먹고 사랑을 고백하는 범수를 뒤로하고 현주는 유학길에 오른다. 3년이 지나 프로야구 심판이 된 범수는 TV에서나 볼 수 있는 톱스타로 급부상한 유하린이 현주임을 알고는 설렘과 안타까움에 휘둘린다. 현주는 자신이 출연한 라면 광고의 광고주인 젊은 사장 지민의 애정 공세를 받으면서도 범수에 대한 그리움을 지우지 못한다. 몇 번의 고비를 지나 한국시리즈 개막 경기가 열리는 날 시구하러 나온 현주와 주심을 맡은 범수는 그라운드 한복판에서 뜨거운 키스를 나누며 사랑을 확인한다.
해설
야구 심판과 톱스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영화. <사랑할 때와 헤어질 때>에 이어 이은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임창정과 고소영이 주연했고, 모델 출신 차승원이 이 작품으로 영화에 데뷔하고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와, 실제 경기 중인 만석 야구장에서의 로케이션, 해태팀 김성한 코치와 하일성 야구 해설가가 출연하는 등 영화 기획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다만 다소 부자연스런 몇몇 장면들이 아쉬움을 준다. 서울 관객 20만.
영화의 시나리오는 초안부터 해태 타이거즈를 모델로 기획되어 명필름과 해태 구단 양측이 기획 단계인 2년 전부터 협조 체제를 구축했다고 한다. 명필름은 그간 구단 측의 협조로 자료 화면으로 활용할 경기 실황을 꾸준히 담아 왔으며, 야구 스타들의 카메오 출연도 협의되어 왔다. 해태 타이거즈의 김응룡 감독과 김성한 코치가 특별 출연한다. 1998년 8월 30일에 광주 구장에서 있었던 해태와 LG전을 자료 화면으로 촬영한데 이어 9월 1일(화) 광주 구장에서 덕아웃과 그라운드에서 심판들과 선수들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감독
61년생. 중앙대 연극영화과 졸업. 1980년대 운동권 영화와 영화 운동을 대표했던 장산곶매의 중심인물로 활동하면서 <오! 꿈의 나라>, <파업전야> 등의 노동권 독립 영화를 만들었다. 1990년대 이후 충무로로 들어와서 아내인 심재명과 함께 명필름을 창립, <접속>을 비롯, <공동 경비 구역 JSA>의 흥행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1998년 임창정, 고소영 주연의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을 직접 감독,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