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약 0.6배인
태평양의 작은 섬, 타이완.
타이완은 광활한 대륙의 문화와
풍요로운 동남아 해양문화가 공존하는 땅이다.
섬이지만 해발 3천 미터가 넘는 고봉들이 219개나 있고
해변을 따라 22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
이렇게 독특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전통과 현대의 삶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돌담을 쌓아 물고기를 잡는 어부의 섬, 펑후
전쟁이 남긴 과거의 상처를 희망으로 바꾼 진먼
타이완의 최남단의 아름다운 해변, 컨딩
세계적인 미식 도시, 타이베이까지.
다시 오지 않을 지금,
추억으로 남을 여기,
곁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지금이라도 훌쩍 떠나고 싶은 타이완.
그곳으로 배우 박재정 씨와 함께 떠난다.
제2부.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우서 진먼
아름답고 평화로운 타이완의 이면에는 슬프고 고통스러운 역사가 있다.
타이완 섬의 정중앙, 난터우의 ‘우서’에는 일제에 맞서 싸우다 700여 명이 학살 당한 ‘싸이더커 족’의 후손이 아직도 살고 있다. ‘우서 사건’이라 불리는 슬픈 역사를 겪어낸 이들은 그 이후 어떤 삶을 살아갈까? 과거의 슬픔을 자신의 뿌리에 깊게 새겨 잊지 않으려는 싸이더커족의 노력은 앞으로 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전쟁의 기억을 품고 있는 또 다른 곳, 진먼. 이곳은 타이완 본섬에서는 210km나 먼 곳이지만 중국과는 겨우 1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이러한 지리적 위치 때문에 이곳에선 세계 전쟁사에 유례없는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다.
중국과의 전쟁으로 곳곳이 황폐해지던 1950년대, 최전방이었던 진먼섬에는 48일 동안 무려 47만 발에 달하는 포탄이 쏟아졌다. 가정집 지하에 방공호를 만드는 것이 당연하던 그 시련의 시간을 견뎌낸 진먼 사람들은 오히려 과거의 상처를 희망의 불씨로 만들기 시작했다. 밭에 묻힌 포탄을 캐내 명품 ‘포탄 칼’을 만들고, 군인들의 사기를 위해 제조됐던 고량주를 세계적인 명주 중 하나로 만든 것이다.
중국인과 타이완 사람들이 뱃길로 30분인 거리의 중국과 진먼을 자유롭게 다니는 풍경이 우리의 가까운 미래가 되길 바라본다
끊임없는 노력과 자신만의 노하우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지에 오른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고수(高手)라 부른다.
매서운 겨울 바다도, 혹한의 칼바람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거친 겨울 바다 대형 어류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베테랑 어부들부터,
국밥 한 그릇에 뜨끈한 인생을 담아내는 장터의 고수까지!
코끝 얼어붙는 추위에도
지혜롭게 겨울을 나는 법을 터득한 그들의 겨울은 어떤 모습일까.
겨울이면 실력도 인생도 더욱 빛을 발하는
겨울, 고수(高手)들을 찾아 나선다.
2부. 대왕문어를 찾아서
경상북도 포항시 구룡포항. 40년 내공의 바다 사나이, 최태수 선장은 제철 맞은 문어를 잡기 위해 새벽부터 분주하다. 구룡포에서 배를 타고 꼬박 5시간- 남동쪽으로 50여 마일 떨어진 거친 바다 위에서 동해안의 붉은 대물, 대왕문어를 잡기 위한 치열한 겨울 사투가 시작된다!
최태수 선장이 대왕문어를 찾아 나선지 7년째. 조타실 그의 노트에는 어디서 몇 마리의 문어를 잡았는지에 관한 기록들로 빼곡하다. 최태수 선장이 오랜 노하우로 찾아낸 대왕문어 서식지. 작게는 20kg, 크게는 40kg에 육박하는 대왕문어들이 줄줄이 올라오고, 11kg의 통발을 하루에 900개 가까이 걷어 올려야 하는 고된 작업이지만 선원들은 힘든 줄 모른다.
눈과 우박, 거센 풍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해안의 붉은 대물, 대왕문어를 찾아 나선 사람들!
최태수 선장의 대왕문어 배는 만선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