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찾아 떠난 동유럽 기행!
천년의 시간, 로맨틱한 이야기를 간직한 프라하
보석 같은 야경과 중세의 향기가 가득한 부다페스트
넓은 평원을 터전으로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호르토바지 목동과
마법 같은 하루를 선물한 홀로쾨
그리고 다채로운 자연과 삶의 풍경으로 빛나는 아드리아해까지!
자연이 선사한 눈부신 빛과 색에
여행자의 그림이 더해져
더욱더 반짝이는 동유럽으로 떠나본다.
제3부 – 마법 속으로 홀로쾨
마을 전체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홀로쾨(Holloko)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시간은 멈추고 여행자는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17세기부터 지금까지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한 특별한 부활절! 매년 부활절이면 남성이 여성에게 물을 뿌리는 이색적인 전통을 만날 수 있다는데... 홀로쾨가 초대하는 마법 같은 하루 속으로 들어가 본다.
앤티크한 소품들과 손때 묻은 골동품이 가득한 에체리 벼룩시장(Ecseri Flea Market)을 지나 헝가리를 떠나기 전 겔레르트 언덕(Gellert Hill)에 올라 그림을 그린다. 여행자의 마음속에 남은 헝가리는 어떤 색깔일까.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먼저 찾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Plitvice Lakes National Park). 짙은 숲 사이사이 자리한 16개의 호수와 크고 작은 폭포가 조화를 이루고, 도착했을 때 쏟아진 빗방울은 플리트비체를 물안개로 덧칠해 더욱 신비롭고 환상적인 절경을 선사한다.
플리트비체 근처 작은 마을 라스토케(Rastoke)는 집과 집 사이 흐르는 폭포와 물레방아가 어우러져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한다. 물레방아를 이용해 전통 방식으로 곡식을 찧는 아주머니를 만나 크로아티아 전통 빵을 함께 나누며 따뜻한 시간을 보내본다.
바다 위에 흩뿌려진 보석 같은 곳, 섬으로의 여행은
언제 어디로 떠나도 마음이 설레어 온다.
짙푸른 절경과 하얀 백사장~
아름다운 풍경 앞에 서는 것도 좋지만
여행은 일단 맛있는 것부터 먹어야 하는 법.
작은 섬마을 할머니가 차려준 소박한 밥상에서
상다리 부러질 듯 바다 한 상이 뚝딱 차려지는 민박집 밥상까지
바다 건너 그 섬엔, 한 번 매료되면 또 찾을 수밖에 없는 손맛의 고수들이 산다.
섬마을 밥상이란 바로 이런 것!
맛도 인생도, 깊은 맛으로 가득한 섬마을 밥집을 찾아
그들의 손맛에 푹 빠져 보는 건 어떨까.
#3부. 그 섬에 맛의 고수가 산다
일찍이 고산 윤선도가 수려한 산수에 매료되어 정착했다고 알려진 어부사시사의 섬, 보길도. 수려한 풍광만큼이나 손맛을 자랑하는 밥집이 있다! 바로 김옥동-강인진 부부의 작은 시골 민박집. 시골 섬마을이지만, 숨겨진 맛의 고수 강인진씨가 차려낸 밥상은 12첩 반상 부럽지 않은 산해진미를 맛보여 준다. 두툼한 손맛 끝에 느껴지는 고수의 맛! 정 가득한 섬마을 밥상을 맛보러 함께 가보자.
아름다운 서해 낙조로 유명한 충남 보령 대천항. 그곳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남짓. 호도엔 손맛 좋기로 이름난 여호걸이 있다. 강경자씨가 바로 그 주인공. 아침부터 눈코 뜰 새 없이 움직이는 경자씨는 부지런함이 맛있는 밥상을 만드는 비결이라고 자부한다. 자동차가 없는 호도에서 사륜 오토바이는 그녀의 손과 발! 오늘도 경자씨는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밥상에 올라갈 식재료를 구하러 떠난다.
평범해 보여도, 그녀의 손길 한 번이면 다시 잊지 못할 맛이 된다! 그녀의 손맛에 매료되어 호도를 다시 찾는 이들이 수두룩하다는데. 중독적인 호도의 맛, 경자씨의 손맛을 느끼러 함께 떠나보자.
만물이 소생하는 봄, 동식물을 지키기 위해 땀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소나 돼지 같은 대동물(산업 동물)을 돌보고 치료하는 대동물 수의사들. 봄철이면 소의 분만 시즌이 돌아오기 때문에 그들은 밤낮없이 진료에 힘을 쏟는다. 응급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지체되는 순간 동물들의 목숨이 위험하다. 농장주의 다급한 마음을 알기에 한시라도 빨리 가야 한다는 수의사들. 진료의 모든 단계를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분만을 앞둔 소부터 생후 한 달, 질병에 가장 취약한 송아지의 진료, 그리고 염소의 구제역 예방접종까지. 대동물 수의사의 하루는 늘 바쁘게 흘러간다. 동물과 마찬가지로 나무가 아플 때도 의사가 필요하다. 각종 병충해, 토양, 대기, 기후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피해를 본 나무를 치료하는 이들, 나무의사. 상처 치료 및 이식 수술을 위해 수십 미터에 이르는 나무에 올라서서 작업을 이어가는데.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하게 동식물을 지키고 살리는 특수치료사들, 만나본다.
청주에 위치한 한 축사에서는 분만을 앞둔 소들의 임신 감정이 한창이다. 농장주에게도 수의사에게도 중요한 순간, 긴장감이 감돈다. 축사에서 진행되는 진료에 때로는 온몸이 오물로 범벅이 되지만 수의사들은 개의치 않고 웃어 보인다. 소들의 분만이 대부분 이루어지는 봄철이면 수의사들에겐 진료 의뢰 전화가 끊임없이 걸려온다. 자신을 5분 대기조라고 자청하는 대동물 수의사. 휴대전화 너머엔 수시로 그들을 찾는 농장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조금이라도 지체할 시 어미와 새끼 모두가 위험한 상황, 수의사는 서둘러 다음 축사로 달려간다. 난산이 많아진 요즘 소를 살피는 수의사의 표정은 어둡기만 한데. 오래도록 진척이 없는 상황에 수의사의 팔 근육은 굳어가지만 심기일전하여 손끝의 감각에 집중한다. 또 다른 축사에서는 염소의 구제역 예방 접종을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분주하다. 염소는 덩치는 작지만 사나워 위험천만한 상황들이 많다고. 새벽에도 전화가 오면 자다가도 축사로 달려간다는 그들, 몸은 힘들어도 생명을 살린다는 사명감을 원동력으로 삼는다는데. 생명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고군분투하는 대동물 수의사들의 긴박한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동물뿐 아니라 식물에도 필요한 의사! 나무 의사는 피해 본 수목의 원인과 대처방안, 소생 방법 등을 정확하게 진단하여 치료한다.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 등을 관리하며 쇠약한 수목을 회복시키는데, 비전문가가 농약을 오·남용하는 등의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이들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나무 의사가 진단을 내리면 수목 치료사는 그 진단에 따라 바로 치료에 들어간다. 의사와 간호사 같은 관계라고. 속이 썩은 나무를 파내고, 죽은 가지는 잘라낸 뒤 병충해와 습기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살균, 살충, 방부처리까지 더 해진다. 이식과 접붙이기 수술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몇십 미터에 이르는 나무에 올라 치료하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모든 치료를 끝내고 나무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에 담긴 소망, 지금처럼만 앞으로도 오래 살아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건강한 수목으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쓰는 이들,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