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인연으로 시청자 특집에 함께 하게 된 두 사람.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유학생 스파임과 유학생 문화 교실 선생님인 김진영 씨. 함께 키르기스스탄의 봄을 만나고 싶다는 두 사람은 이제는 언니 동생으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
국토의 약 90% 이상이 산악 지형으로 ‘중앙아시아의 알프스’라고도 불리는 나라, 키르기스스탄(Kyrgyzstan). 먼저 톈산산맥의 줄기를 따라 카라콜(Karakol)의 알틴 아라샨(Altyn Arashan)을 오른다. 세계 두 번째로 큰 산정호수 이식쿨(Issyk-kul)에서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날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그런데 시작은 5km 마라톤? 어린이날에 힘든 마라톤을 하는 이유는?! 그리고 일곱 마리 황소를 닮은 붉은 사암 제티 오구즈(Jeti-oguz)를 지나 눈 앞에 펼쳐진 전설이 담긴 바위 브로큰 하트(Broken Heart)! 그 이름처럼 심장이 반으로 갈라진 것 같은 장엄한 풍경에 잠시 말을 잊는다.
눈이 즐거웠던 풍경을 뒤로하고 도착한 오시(Osh)의 스파임의 집에 도착한다. 마침 스파임의 가족들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돌잔치! 키르기스스탄의 돌잔치에는 독특한 풍습이 있다. 갓 태어난 아이의 발에 실을 묶고 또 그 실을 자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함께 여행하며 끈끈해지는 두 여자의 로드무비! 스파임에게는 그리운 고향 방문, 진영 씨에게는 내 친구의 집을 찾아가는 여행. 두 여자의 아주 특별한 여행에 함께해보자!
충북 괴산 해발 600m, 일반 차로는 들어갈 수도 없는 오지에 김운혁·신정례 부부가 살고 있다. 새벽부터 밤까지 겨우 한 끼를 먹을 만큼 부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유는 400마리가량의 유산양들과 함께 지내기 때문이다.
“몸은 고달플지 몰라도 마음은 항상 편안하고 좋죠.” 출산기를 맞은 산양들이 동이 트기 전부터 젖 짜달라고 울어대고 하루에도 두세 마리씩 태어나는 새 생명까지 돌보느라 봄날의 하루는 다른 계절의 2~3배만큼 힘이 든다. 그러나 드넓은 초지에서 새끼 양들과 소풍 가는 기분으로 산책하노라면 부부는 그저 양들이 잘 자랐으면 하는 생각만 든다.
“고추고 상추고, 심지어 장미나무까지 다 뜯어먹은 것 봐.” 운혁의 장모이자 정례의 어머니인 장수자 할머니는 산양유 한 컵을 가져온 운혁 씨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거라며 눈을 흘긴다. 할머니의 텃밭과 주변에 심어놓은 나무를 산양들이 모두 먹어치웠기 때문이다. 양들과 논의해 보겠다며 능청을 떠는 운혁 씨. 장모님의 속상한 마음을 알기에 얼른 고추와 상추 모종을 사와 텃밭을 보수하는 데 힘을 보탠다.
그런데 장모에게 쫓겨난 산양들이 사고를 치고 만다. 목장길 따라 부부가 막 심어 놓은 이팝나무마저도 먹어치우고 마는데... 산양들이 사는 푸른 초원에서 오늘은 또 어떤 좌충우돌이 일어날까?
- 세계 최대 다큐멘터리 마켓 MIPDOC에서 아시아 콘텐츠로 유일하게 TOP 10에 선정된 화제작
- 제러드 다이아몬드, 에드워드 윌슨 등 세계적 석학이 경고하는 지구와 인류의 미래
- 10개국 로케이션, 2년의 제작 기간. 국제층서학회 인류세 워킹그룹 및 카이스트 인류세 연구센터와 함께 세계 최초로 인류세 증거를 국내외에서 찾는 글로벌 다큐멘터리
EBS(사장 김명중)는 창사특집 다큐프라임 <인류세> 3부작을 오는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밤 9시 50분에 방송한다. 인류세란 인류가 지구의 지층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는 지질학적 용어로 인류의 활동이 소행성 충돌, 지각판 운동에 맞먹음을 의미한다. 이 특집 다큐멘터리는 인류에 의해 변화한 세계 각지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닭 뼈’, ‘플라스틱’, ‘과잉 인구’ 이렇게 3가지 키워드로 인간이 지구에 미친 영향을 풀어낸다.
올해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다큐멘터리 콘텐츠 마켓인 MIPDOC에서 20,000개 이상의 스크리닝 프로그램 중 EBS 창사특집 ‘인류세’ 다큐멘터리가 가장 많이 스크리닝 된 프로그램 9위를 차지했다. 다른 TOP 10 프로그램이 영국, 독일, 프랑스 단 3개국의 콘텐츠인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다. 이는 ‘인류세’라는 용어가 얼마나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중요한 담론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인류세는 이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노벨화학상 수상자 폴 크리춴의 제안을 지질학, 생물학계가 받아들이고 과학철학 등 인문·사회과학 분야까지 논의가 퍼져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 보다 많이 검색된, 과학계의 2019년 현재 가장 뜨거운 담론이다.
3부 ‘안드레의 바다’에선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 붕긴을 무대로 작살잡이 어부가 꿈인 소년 안드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붕긴은 인구 초과밀 지역으로, 인류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이 집약된 인류세의 축소판이다. 붕긴섬에 정착한 바자우족은 인도네시아 소수 부족 중 하나로 ‘바다의 집시’라는 별명을 가진 어부들이다. 9ha의 땅에서 3,400여 명이 함께 살아가는데 높은 인구 밀도와 더불어 바다에 의지하는 특성 탓에 환경 오염에 더 취약하다. 불의 고리에 위치해 지진이 잦고 화재까지 겹쳐 붕긴에서의 삶은 녹록지 않다. 붕긴에서 나고 자란 9살 소년 안드레의 시선으로 인류세 시대 지구의 문제를 되짚는다.
<인류세>의 연출을 맡은 최평순 PD는 10년 넘게 환경 문제를 다룬 환경 전문 PD이자 카이스트 인류세 연구센터의 연구원으로서 “이번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대한민국이 인류세의 명백한 현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카이스트 인류세 연구센터와 협업해 한강 하구에서 인류세 층서 흔적을 찾아 나섰는데 인간의 흔적을 퇴적물에서 찾는 게 아주 쉽다는 것을 알게 됐고, 해양과학기술원의 자문을 받아 남해에서 진행한 촬영에선 플라스틱 부표를 갯지렁이가 어떻게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하는지 직접 봤기 때문이다. 그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다시 우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인간의 활동은 결국 인간에게 되돌아온다. 그렇게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자랑스럽게 우리의 이름을 붙였다. 바로 인류세다.
물건을 새로 사는 것보다 고쳐서 다시 쓰는 것이 주목받고 있는 요즘!
망가진 명품 가방과 소파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들이 있다.
명품 가방과 소파의 놀라운 변신이 이루어지는 현장을 소개한다.
낡은 가방을 새것처럼, 명품 가방 수선!
비싼 가격을 자랑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보다도 소중하고 특별한 추억이 담겨있는 명품 가방! 오래되어 낡은 가방을 새것처럼 변신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한 명품 수선사! 비를 맞은 후 방치되어 주저앉아버린 가방, 칼에 베여 찢어진 가방, 손잡이 가죽이 긁힌 가방 모두 장인의 손에서 새롭게 탄생한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직접 발로 뛰어 찾아내는 가죽 원단. 가죽을 원상 복구하기 위해 가죽의 재질과 색깔뿐만 아니라 가죽의 두께까지도 단 1mm의 오차 없이 맞춰야 하는데! 가방의 바늘땀 수까지도 일일이 맞춰야 할 정도로 섬세함을 요구하는 명품 가방 수선 과정. 자칫하면 고가의 명품 가방을 못 쓰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작업 과정 내내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가방을 다뤄야 한다. 한 땀 한 땀 100% 수작업으로 망가진 명품 가방을 새것처럼 탈바꿈하는 장인 정신을 가진 작업자들을 만나러 가보자.
편안한 휴식을 위해 재탄생하는 소파!
현대인의 피로를 풀어주는 휴식처이자 온 가족이 모이는 화합의 공간, 소파! 매일 온 가족의 휴식을 책임지는 소파에는 저마다의 추억과 사연이 담겨 있는데, 예기치 못한 부주의로 망가져 버린 소파를 수리하기 위해 땀 흘리는 작업자들이 있다. 소파 스펀지 교환, 가죽 염색, 천갈이 등 다양한 수리를 하는 이곳은 마치 가구 종합병원! 소비자가 의뢰한 소파를 작업장으로 들고 오는 작업부터 쉽지가 않다. 100kg이 넘는 크고 무거운 소파를 혼자서 들고 옮기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리에 들어가는 작업자들! 고객이 의뢰한 천갈이를 위해 소파를 분해하여 패턴 조각을 일일이 만드는데, 그 조각이 무려 150개! 조각에 맞춰 가죽을 재단하고 150개의 조각을 퍼즐처럼 하나하나 맞추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 그렇게 완성된 가죽을 소파에 입히는 작업에도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 가죽을 팽팽하게 씌우기 위해 소파를 세게 내리치면서 가죽을 당겨 소파에 씌우는 과정을 거치는데, 그 덕에 어깨와 팔의 통증은 항상 수반되는 직업병. 현대인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고된 일도 마다하지 않는 작업자들의 모습을 공개한다.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은 기택 가족의 ‘사칭’에서부터 시작된다. 학력, 이력, 혈연까지 속이며 ‘다른 사람인 척하는 연기’는 이 가족이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생존 전략이다. ‘진짜 나’로 살기에는 너무 위험한 세계에서 이뤄지는 수많은 ‘척’들 – 그 사이, 목숨을 건 또 하나의 ‘척’이 있다. <지식채널e>에서는 현실이라는 야생에서 우리가 택한 위장이라는 생존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pretend로 영작을 해보자' 편을 방송한다.
칸을 사로잡은 '척‘ 하는 가족들
구성원 모두가 일자리가 없어 반지하의 가난한 삶을 이어가던 기택네 가족. 이 가정의 장남 기우는 명문대 학생을 사칭해 취직에 성공한다. 영화 <기생충>의 초반 남다른 방법으로 괴외 선생님이 될 수 있었던 주인공 기우는 학생에게 영단어 ‘pretend'(’~하는 척하다 ·~인 척하다‘라는 뜻)를 가르친다. 이 단어는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감춘 기우와 가족들의 상황을 함축한다. 흥미롭게도 이런 <기생충>의 주요 설정은 2018년 황금종려상 수상작과 닮은 구석이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어느 가족>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대안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들, 직업을 잃은 어른들 -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인물들은 혼자가 된 할머니의 연금을 나눠 쓰기 위해 모두 한 가족인 ‘척’ 연기하며 살아간다.
사회의 구조 밑단에 자리한 사람들이 그 상황에 순응하지 않고 ‘거짓’이라는 그들만의 전략으로 현실과 맞설 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관객은 거짓을 통해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진실을 목격한다. 그렇다면 영화의 프레임을 벗어난 현실은 어떨까?
한시도 내려놓을 수 없는 ‘척’
우리는 종종 ‘척’을 한다. 괜찮지 않지만 괜찮은 ‘척’, 모난 돌이 되기 않기 위해 남들과 비슷한 ‘척’,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는 자신이 없어 무언가 있는 ‘척’ - 그러한 위장은 상처 받기 쉬운 인간사회에서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이뤄낸 진화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거짓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기 위한 윤활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 ‘척’을 해야 한다. 삶의 조건이 그대로 밖으로 드러날 때 그 자체로 포식자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