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Midnight Traveler
다큐멘터리/미국, 카타르, 캐나다, 영국
87분, 2019년
감독: 하산 파질리
2015년, 하산 파질리의 다큐멘터리 〈피스〉가 아프가니스탄 국영TV에서 방송되자 탈레반은 영화의 주요 인물을 암살하고 하산의 목에도 현상금을 걸었다. 부인과 딸들을 보며 하산은 집을 떠나야 할 때임을 직감한다. 오로지 안전한 곳을 찾아 시작된 몇 년간의 대장정 속에, 가족이 처한 현실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카메라폰이었다.
# 가슴으로 낳은 지적장애 아들
“얘는 갈 데가 진짜 없구나. 받아주는 데가 없구나, 우리밖에... 우리가 이 아이를 잘 키워보자 (생각했죠)”
전라도 어느 산촌. 이곳에는 조금 특별한 세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아들 양유안(39세)씨와 어머니 최영애(70세) 씨, 아버지 최병식(72세) 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사실 유안 씨는 부부의 친아들이 아닙니다. 25년 전, 가족들에게 버림받아 오갈 곳 없던 열네 살 소년을 아들로 거둔 부부. 어릴 때만 해도 장애가 심해 온몸에 대변을 칠하고 지붕 위를 돌아다니기도 했던 유안 씨는 부부의 정성과 사랑 덕분에 무탈하게 잘 자랄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어느새 장성해 어른이 된 소년! 그런데 어른이 되고 보니 생각지 못한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 생의 기로,신장이식이 필요한 아버지
“지금 신장이식을 받지 않으면 시한부 삶이 예상되는 데 더군다나 가정형편이 조금 어려워서 (수술한다 해도) 비용 걱정을 많이 하시고 심리적으로 상당히 괴로워하셨던 부분이 있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늙고 병들어 가는 부모님. 아버지 병식 씨는 2년 전 갑작스럽게 만성신부전이 심해지면서 거동조차 힘들어졌는데요. 하루 대부분을 침대에 갇혀 지내야 할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씩 혈액투석을 하며 가까스로 삶을 잇고 있는 상황. 신장 이식만이 유일한 살길인데... 수술비용이 만만치 않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가장이었던 병식 씨가 쓰러지면서 집안 형편이 급격히 기운 데다 장애가 있는 아들 유안 씨가 일할 수도 없는 처지여서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하루빨리 수술비용을 마련해야 할 텐데... 야속한 시간만 흘러가고 있는데요.
# 차마 받아들일 수 없는 이별
“지금이야 저희가 (곁에) 있으니까 어려운 일이 닥쳐도 해결해주겠지만 이다음에, 우리가 없을 때를 생각하면 (막막하죠)”
“엄마 오래 사세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아버지도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부부는 무엇보다 아들이 걱정입니다. 혼자 사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만 되도 참 좋으련만... 아직 한글도 채 떼지 못한 아들 유안 씨. 억지로 공부를 시켜 자신의 이름 석 자 정도만 겨우 쓸 수 있는 정돈데요. 아직도 가르칠 것투성이인데 공부에는 통 관심이 없고 온통 부모님 걱정뿐입니다. 어떡하든 흐르는 시간을 멈추고 싶은 마음. 언젠간 부모님을 떠나보내야 한단 걸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차마 받아들일 수 없는데요. 부디 오래도록 세 식구가 함께 살 수 있기를... 영영 이별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평생의 은인인 부모님을 오래오래 모시고 살고 싶은 아들의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과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양이를 부탁해>가 만난 오늘의 주인공은 상습 탈출냥 ‘루디’이다. 날렵한 점프와 화려한 발기술로 직접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루디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는 바로 옥상으로 벽에 몸을 부비며 영역 표시를 하거나, 누워서 가을 햇살 즐기기, 이웃이 키우는 파를 먹으면서 일탈을 즐긴다.
이런 루디의 행동 때문에 보호자의 걱정은 날로 커지고 있다. 루디의 탈출을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해봤다. 창밖을 볼 수 있는 루디 전용석 마련, 현관문 4중 잠금장치 설치, 그리고 실내에서 충분히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도록 장난감 놀이도 해줬지만 결과는 실패이다. 오히려 밤에도 탈출을 시도하는 대담함까지 보인다.
이 소식을 들은 나응식 반려묘 행동 전문 수의사가 직접 나섰다. 나응식 수의사는 에너지가 넘치고 호기심이 많은 루디를 위한 맞춤 솔루션, 일명 요지부동 교육을 선보였다. 또, 루디가 절대 문을 열 수 없도록 하는 비장의 아이템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