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은 탄광에서 캐는 줄로만 알았는데 해변에서 줍기만 하면 되는 석탄이 있다. 탄광맥이 그대로 노출된 케나이반도의 한 마을에서 석탄을 주워 겨울을 나는 스텔라베라 씨를 만난다. 초대받은 그녀의 집은 마치 몽골 천막과 생김새가 비슷한 유르트다. 석탄 난방을 마치고 난로 위에서 직화 요리까지 해 보이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한다. 그리고 그녀의 집에 숨은 보석이 하나 있으니, 바로 지상 최고의 아름다운 뷰를 가진 화장실이다. 자연 속에 놓인 화장실과 샤워실은 볼일을 보며 푸른 바다와 하얀 빙하 지대를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어 누구라도 탐낼만한 장소다.
항공로의 중요한 연결점으로 세계 하늘의 십자로라고 일컬어지는 알래스카의 주도 앵커리지(Anchorage)로 거리 곳곳에 있는 원주민 동상, 곰의 동상들이 살아 숨 쉬는 자연의 땅을 실감케 한다. 앵커리지 최고의 명소라 불리는 플랫톱산(Flattop Mountain)에 오르면 앞으로는 쿡만(Cook Inlet)의 푸른 바다가, 뒤로는 추가치산맥(Chugach Mountains)의 장엄한 봉우리들이 화려하게 펼쳐져 있다.
앵커리지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윌로(Willow)에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또 다른 가족이 있다. 직접 숲에서 나무를 해 땔감을 마련하는 현장에서 유쾌한 성격의 아트 씨와 함께 연료 준비부터 겨울철 저장 음식인 연어 말리기, 저녁엔 무스 고기 파티까지 알래스칸들의 진짜 겨울나기 풍경 속으로 떠난다.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 마을. 해발 400~500m의 고지대에 발달한 분지로 가장 먼저 추위가 시작되는 이 마을은 겨울이 되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무청을 수확해 건조하는 작업으로 마을 전체가 들썩이는데?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양구 펀치볼 마을로 함께 가보자.
양구 펀치볼 마을에서 귀농 10년 차 송호성 씨를 만났다. 무밭과 시래기 덕장을 오가며 정신없이 분주했던 호성 씨가 바쁜 하루를 마치고 이웃집 어머님 댁으로 향한다. 고된 호성 씨를 위해 푹 삶은 시래기 잘게 썰어 지은 밥과 칼칼한 시래기 생선조림, 아삭한 무 김치까지 한 상 가득 차려지고! 강원도의 넉넉한 겨울 밥상을 찾아 양구로 떠나본다.
# 수질오염으로 썩은 뻘만 남은 50년의 세월을 함께 해온 바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바다를 금고라고 불렀다. 그만큼 한번 나갔다 오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중학교를 채 졸업하지도 않고 뱃일을 시작했던 여진수(73세) 씨는 군산 하제항에서 나고 자라서 50년 넘게 바다와 함께 살아온 그의 삶에는 바다를 빼고는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없다.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면서 뱃일을 했다. 그러다 심지어 두 손가락을 잃게 됐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아내와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 이금순(72세) 씨 역시 바다일을 함께 하곤 했었다. 그렇게 세월과 함께 해온 바다는 닻을 올릴 때마다 썩은 뻘이 나오고, 그가 잡아올 수 있는 거라곤 자잘한 망둥이와 민물 새우뿐이라고 한다. 바다밖에 몰랐던 그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 속에 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지금이라도 해수유통으로 새만금을 살리자
바닷물은 점점 어두워져 검은빛이 됐고, 아직 완전히 덮지 못한 매립 예정지는 썩은 뻘과 악취만 남았다. 바다를 육지로 만들어 장밋빛이 될 것처럼 말하던 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정부는 새만금의 수질을 개선한다며 4조 원이라는 돈을 투자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질은 5-6등급이다. 보다 못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직접 2016년부터 새만금의 상태를 조사했다. 해저의 퇴적물을 채집하고, 물의 깊이에 따라 수질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바닷물이 들어와 산소를 공급하지 않아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해수유통을 상시적으로라도 한다면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과 주민들은 입을 모아 얘기한다. 이와 같은 사례로 시화호도 있다. 시화호도 새만금과 같은 힘든 시기가 있었다. 뻘이 썩고, 물고기가 죽어가는 상황에 처하자 더 늦추지 않고 빠르게 해수유통이라는 방법으로 대처했다. 해수유통을 상시적으로 시작하자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자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고 12년 정도가 지나자 거의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이 될 수 있었다. 새만금도 더 어려운 상황이 오기 전에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 바다를 잃고, 삶도 잃은 사람들
계화도는 바다로 인해 풍성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던 마을이었다. 새만금 사업으로 마을은 많이 달라졌다. 출퇴근 시간이면 가득하던 마을버스가 이제는 텅텅 비어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모이는 마을회관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나는 해산물을 사서 전을 해 먹고, 이제는 추억이 된 바다일 얘기를 나눈다. 집 앞 10분 거리로 조개를 캐던 할머니들은 이제 더 이상 바다에 나갈 수 없게 되자 그물을 정리하는 일을 한다. 그물 한 망에 겨우 2000원가량으로 하루 종일 허리 한 번 펴지 못하고 하는 일이다. 그중 젊은 축에 속하는 강갑례(68세) 씨는 마을 주민들과 6명 정도 짝을 이뤄 다른 지역으로 조개를 캐러 다닌다. 1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매번 자동차로 이동하고 있다. 매번 제대로 씻지 못하고 1시간 거리를 오가야 하지만 이 일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잃어버린 바다로 인해, 달라진 삶으로 어려움을 갖게 된 이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거리를 헤매다 교통사고까지 당한 유기견 리트리버 모히또!
그런데!!! 다리골절 뿐 아니라 온몸에 멍 자국들까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거리를 떠돌다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을 찾게 된 모히또.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이 눈에 띄는데, 교통사고를 당할 경우 눈에 보이는 골절뿐 아니라 더 큰 문제는 장기 파열! 정밀검사가 진행되었는데, 모히또는 괜찮은 걸까. 과연 모히또는 건강을 되찾고 새로운 보금자리도 찾을 수 있을까.
# 총 세 번의 수술과 오랜 치료과정이 필요한 역대급 환견, 뒷다리가 90도 꺾인 차우차우 두치!
드디어 그 첫 번째 수술!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뒷다리가 90도로 꺾인 채 병원을 찾은 차우차우 두치. 진단결과, 수술하지 않으면 다리를 절단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여서 총 네 번의 수술과 오랜 치료과정이 필요하다는데... 드디어 그 첫 번째 수술 날! 휘어진 종아리뼈를 펴야 하는 수술, 고난도 수술이다. 그런데 막상 수술을 들어가자, 너무도 약해진 뼈와 피부상태에 당황한 담당 수의사, 걱정만 깊어지는데.... 과연 차우차우 두치의 휘어진 다리는 펴질 수 있을까?
한반도의 역사와 신화가 서린 강화도의 ‘광성보’에서 처음 만난 김헌 교수와 백영옥 작가는, 강화도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나누며 여정을 시작했다. 광성보를 걸으며 책과 서양 고전, 그리고 어린 시절에 대해 회상한 김헌 교수는, 고전이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고 고민이 있을 때 해결 방법을 제시해주는 친구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외로운 건 어쩌면 평생을 곁에 두고 읽을 한 권의 고전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며 고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광성보 산책을 마친 두 사람은, 한옥으로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 ‘성공회 강화성당’으로 향했다. 동서양의 조화가 어우러진 성당 건물과 내부를 둘러보며 서양 고전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펼치기 시작한 김헌 교수는, 우리가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를 각각 따로 보지 않고 ‘그리스 로마 신화’라고 부르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과거 고대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한 후 그리스의 수준 높은 문화를 보고 충격에 빠진 로마는,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기보다는 그리스의 문화를 모방, 각색, 재창조하기 시작했고 결국 신화마저 그리스와 비슷해지게 된 것이라 말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고전의 어원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그 뜻을 살펴보면, 고전은 수많은 시간을 견뎌낸 오래된 책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모범으로 삼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것을 뜻한다고 말하며 고전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화도에서의 여정을 마친 두 사람은 오늘의 목적지인 ‘책방 시점’에 도착했다. 강화도의 한적한 마을에 위치한 오늘의 책방은 일상에 지친 이들이 책과 함께 쉬어갈 수 있는 휴식 장소 같은 공간이었다. 책방을 운영하는 세 명의 공동 대표 중 한 명인 안병일 대표와의 만남을 통해 책과 책방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특히 책방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 중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상주 소설가 김남일 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수업과 동아시아 근대를 주제로 한 강의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다.
책방 소개를 마치고 김헌 교수의 책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에 대해 독자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인문학의 뿌리를 찾기 위해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서양의 문학, 역사, 철학에 대한 작품을 읽고 연구한 김헌 교수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하나의 책이 아니라 수많은 원전을 수많은 작가가 편집하고 각색한 것이라 말하며, 결국 서양 고전이란 오랜 시간 수많은 사람에 의하여 세워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신화나 고전에 나오는 영웅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한계를 깨닫는 작업이 분명히 있어야 하고 그 한계 때문에 낙망하고 좌절하는 게 아니라 한계 너머를 갈망하며 도전하는 모습, 설령 한계에 부딪혀 수없이 넘어진다고 해도 한계를 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삶의 의미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누구나 영웅적 속성을 가지고 있으니, 현실의 벽에 부딪혀 쓰러져도 영웅처럼 살길 바란다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 바둑계의 역사를 새로 쓴 이단아
아버지의 권유로 만 5세에 바둑을 처음 시작한 전남 신안의 섬 소년은 12세에 한국기원에 입단한다. 17세가 되던 해 파죽지세로 32연승을 거두고 2002년 최저단(3단) 세계대회 우승을 기록하며 바둑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이세돌은 바둑판 밖에서도 파격 행보를 보였다. 한국기원의 승단대회에 불참을 선언한 것.
당시 별도의 대국료 없이 연간 10판씩 승단대회에 의무 참석해야 했던 바둑계의 규정에 던진 그의 ‘승부수’였다. 이로 인해 한국기원의 승단 규칙이 개정되며 ‘이세돌 특별법’이 마련되었다. 이후 역대 최단기간에 9단으로 승단하며 바둑 일인자의 계보를 이어받은 이세돌 9단은 2016년 바둑계를 넘어, 인류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 24년 4개월, 1904번의 대국
2016년 3월, 이세돌 9단은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와 인류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벌였다. 1,202개의 중앙처리장치(CPU)와 176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알파고가 3연승을 거두었다. 이변은 네 번째 대국에서 일어났다. 이세돌 9단은 ‘신의 한 수’로 알파고를 무너뜨리며 값진 1승을 거두었다.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인류인 그가 지난달 19일 프로기사 은퇴를 선언했다. 아직 서른일곱, 대선배 프로기사들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른 은퇴이다. 24년 4개월간 1,904번의 대국을 펼친 이세돌 9단은 1,324승 3무 577패의 기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