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즈 이야기

[EBS 스페이스 공감] <찾아가는 공감>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2019'

  • 작성일 2019.06.26
  • 조회수 2,989
[EBS 스페이스 공감]
<찾아가는 공감>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2019
DMZ Peace Train music festival 2019

공연 일시 : 2019년 6월 7일(금) 저녁 7시,
2019년 6월 8일(토) 오후 1시
방송 일시 : 2019년 6월 27일(목) 오후 11시 55분
사진 : 표상수
글 : 이미쁨

한반도 분단의 아픔이 더욱 실감나는 6월.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 한국의 네 지역에서 음악을 통해 평화를 말하는 ‘DMZ 피스 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2019’가 개최됐다.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은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의 프로그래머 마틴 엘본이 ‘음악을 통해 정치, 경제, 이념을 초월하고 자유와 평화를 경험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처음 기획한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며 무관심하고 무감각해질 수 있는 것들을 문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재발견해, 자유, 평화, 인권, 관용 등의 가치를 이야기하려는 이유에서다.

이번 페스티벌은 2019년 6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철원 고석정, 노동당사, 월정리역, 소이산에서 진행됐다. 특히 미국 역사상 전설적인 락 밴드로 불리는 '벨벳 언더그라운드' 원년 멤버 존 케일의 첫 내한 공연이 펼쳐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EBS 스페이스 공감은 그중 6월 7일 금요일 저녁 7시 노동당사에서 열린 공연과 8일 토요일 오후 1시에 월정리역에서 펼쳐진 공연을 특별히 담아냈다.


  군가(軍歌), 빅밴드 그리고 춤 [우정의 무대]  
김사월X김해원 / 김지원(빌리 카터) / 백현진 /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일시 : 2019년 6월 7일(금) 저녁 7시 
장소 :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 3-2 [노동당사] 

국경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가진 철원에서 가장 많이 불린 노래, 아마도 무너진 노동당사에 묻혔을 노래. ‘우정의 무대’는 군가를 소재로 철원의 지역성과 역사성을 이야기한다. 음악감독 장영규(어어부 프로젝트)의 편곡으로 새롭게 탄생한 군가를 김사월, 김해원, 김지원(빌리 카터), 백현진 네 뮤지션의 목소리를 통해 듣고 폭발적인 힘을 보여주는 현대무용 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움직임으로 함께 만나보자. / EBS 스페이스 공감 소개글

1. 압록강 행진곡 / 김해원 메인
2. 아리랑겨레 / 고상연 이중정 메인
3. 전선을 간다 / 김사월 메인
4. 너와 나 / 김지원(빌리 카터) 메인
5. 예비 군가 / 전체

​7일 금요일 무대가 펼쳐진 노동당사는 8.15 광복 직후부터 한국전쟁이 일어나기까지 공산치하에서 반공 활동을 하던 이들이 잔인한 고문과 학살을 당한 비극의 장소다. 노동당사 뒤편 방공호에는 사람 유골과 실탄 등이 발견됐다고 한다. 

이곳에서 음악감독 장영규의 편곡으로 새롭게 태어난 군가 무대가 펼쳐졌다. 장영규와 백현진은 '어어부 프로젝트'의 멤버들로, 박찬욱, 김지운 같은 내로라하는 영화감독들도 스스로를 이들의 팬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대를 함께 꾸민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는 국제적 명성을 쌓고 있는 한국 현대무용그룹이다. 독창적인 포크 싱어송라이터 김사월과 김해원도 공연에 나섰다. 빌리 카터의 김지원도 담대하고 파워풀한 보컬로 무대를 꾸몄다. 

전쟁이라는 인류 최악의 비극 가운데 불렸던 노래는 이들의 목소리와, 새로운 편곡을 만나 희망과 평화를 위한 것으로 바뀌었다. 














  끊어진 철로 위의 노래  
김철웅 /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 정밀아 / 존 케일

일시 : 2019년 6월 8일(토) 오후 1시
장소 :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홍원리 703-9 [월정리역] 

남방한계선에 근접한 남한 최북단에 위치한 마지막 기차역, 월정리역. 그 끊어진 철로 위에서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을 졸업한 북한 출신의 피아니스트 김철웅과 &lt;2018 EBS 헬로루키&gt;에서 대상을 수상한 어쿠스틱 포크 듀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문학적인 가사와 정갈한 음색으로 삶의 다채로운 풍경을 전하는 싱어 송라이터 정밀아의 노래가 잔잔하게, 평화롭게 울려 퍼진다. / EBS 스페이스 공감 소개글

1. 설마는 사람 잡고 철마는 달리고 싶다 /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2. 무명 / 정밀아
3. 낭만의 밤 / 정밀아
4. 아리랑 소나타 / 김철웅
5. 임진강 / 우싸미, 정밀아, 김철웅
6. Frozen warning / 존 케일, 정밀아
7. Heartbreak hotel / 존 케일 

8일 토요일 월정리역 공연은 지금까지의 EBS 스페이스 공감 무대 중 규모 상으로는 작았을지 모르나, 상징적이고 큰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단순히 춤 추고 노래 부르는 게 전부가 아니라, 이 장소가 갖는 의미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철원은 원래 한국전쟁 이전 물이 흐르는 수원지였고, 4개의 금융조합이 있던 대도시였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전쟁 당시 '철의 삼각지대'라 불리는 중요한 접전지였다. 이 곳 철원은 한국전쟁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받았으면서도, 경원선이 있기 때문에 한반도 통일을 여는 상징 같은 장소다. 

멀리 부산에서 온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이하 우싸미), 서울에서 온 정밀아, 북한에서 넘어온 김철웅, 영국에서 온 존 케일. 각자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이 분단의 아픔을 보여주는 이곳에서 만나 무대를 꾸몄다.








첫 무대는 '2018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의 주인공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설마는 사람 잡고 철마는 달리고 싶다'였다. 이 곡이 월정리역 무대에서 불리워져 더욱 의미 있었다. 월정리역을 둘러보면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간판과 불에 타 잔해가 된 기차의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싱어송 라이터 정밀아의 무대가 이어졌다. 정밀아는 기타 연주와 담백한 목소리로 위로를 전했다. 찾는 사람이 없어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던 월정리역을 작은 것들을 위한 착한 노랫말과 평안한 멜로디로 가득채웠다. 





그 다음으로는 북한 출신의 피아니스트 김철웅의 피아노 연주가 이어졌다. 김철웅은 "남과 북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곡 중 하나가 아리랑"이라면서 자작곡 '아리랑 소나타'를 만들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소나타는 원래 여래 개의 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김철웅의 아리랑 소나타는 1악장밖에 없다. 그 이유에 대해 김철웅은 "아직 남과 북이 통일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정밀아, 김철웅이 함께 만든 '임진강' 무대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의 전체를 관통하는 평화의 메시지와 겹겹이 쌓인 그리움을 담아냈다. 

마지막 무대로는 '벨벳 언더그라운드' 원년 멤버 존 케일의 첫 내한 공연이 펼쳐졌다. 벨벳 언더그라운드는 1960년대 실험적인 음악들로 이전 세대를 거부하며 반전 평화 정신의 히피 문화를 이끌었다. 존 케일은 '파리 평화협정'을 주제로 앨범을 만들고 전 세계 7개국에서 해당 작품 전체를 무대에 올렸을 만큼, 그동안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존 케일은 풍부한 밴드 사운드로 벨벳 언더그라운드 대표곡을 비롯한 다양한 곡들을 들려주었다. 정밀아와의 컬래버래이션 무대를 선보여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6월이면 만물은 푸름으로 살아 있음을 증명해낸다. 우리 민족의 비극이 가득했던 시간과 장소에서 평화를 말하는 노래가 들렸다. 죽음과 슬픔이 있던 분단의 장소는 이제 만남의 장소, 화합의 장이 될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2019 감동의 현장에서 새로운 편곡과 해석으로 풀어낸 노동당사 공연, 고요하고 평화롭던 월정리역 공연은 27일 목요일 밤 11시 55분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만나볼 수 있다.